[ 인사이트 ]

무기력함이 갑자기 사라졌다!

상상연필 2019. 7.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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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상책이다.


- 아.. 무기력하다. 무기력할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상책이다. 그냥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며 정신을 맑게 하는 게 최고다. 그냥 무기력할 때는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라.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게 머리를 정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언제나 무기력할 때는 생각 없이 부담감 없이 그냥 하루를 보내버리는 습관이 있다. 회사 생활할 때는 무기력할 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회사를 안 다니고 혼자서 일을 만드니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돈을 못 버니 무기력하면 안 되는데, 라는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그냥 무기력함을 즐기자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너무 반갑다. '그래 즐기자.'

어제부터 무기력함을 느끼고 정신이 혼란했었다. 오늘 아침에 무기력함이 극복되려나 했는데 출근하는 시간까지도 무기력함은 여전했다. 무기력함에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일어났다. '사실 일어났는데 더자고 싶었다.' 일어나서 패턴이 바뀔까 봐 또 자책한다. 출근을 하면서 매일같이 마시던 커피도 너무 맛이 없다. 출근해서도 무기력하다. 그리고 무기력함을 안고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 그때도 사실 무기력했다. 그래서 무기력하게 글을 썼지만 그 방법이 어쨌든 내가 쓰는 방법이니까, 사람들이 읽고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 무기력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포스팅하고 나서는, 오늘은 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냥 무기력함을 즐기기로 했다. 길을 터덜터덜 걸었다. 목적지는 없었다. 그냥 골목골목 걷고 도심의 생활을 즐기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때워볼 기량이었다. 정말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도심을 가로 질러 골목도 가보고 골목에 쪼그려 앉아서 담배도 피워보고 그냥저냥 하루를 보내겠다 다짐하였다. 터덜터덜 걷다 보니 고층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그쪽 상가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가 있었지?라는 생각에 사이렌 오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물 조금 얼음 가득.) 주문했다. 그리고 걸어가는 시간에 맞춰져 있는 커피, 오늘은 앉아 있지 않고 평소 못 봤던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안 가봤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터덜터덜 도심 속 골목을 걷다 보니 도서관이 보였다. 머리를 식힐 겸 도서관을 갔다. 그냥 별생각 없이 갔기에 무슨 책을 빌릴지 생각도 않았다. 생각 없이 도서관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관찰하고 책을 빌리는 사람들도 관찰해보았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 공부하다 지쳐 잠든 사람들,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온 그 길, 목적 없이 찾은 도서관, 그리고 각자 개개인 호기심을 풀기 위해 도서관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찾은 도서관에는 그 사람들의 목표와 목적으로 가득 차 있음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가진 호기심들이 이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놀라운 관경을 목격했다. 이 공간에서 시작해서 세상에 태어날 수많은 아이디어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나의 목표는 세상을 더욱 값지게 만들 작은 힘이 될 것이라는 작은 확신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무기력함은 사라지고 다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위해 이 공간에 있듯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목적을 갖고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삶에 무기력함이 찾아오면 이 사실에 대해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오늘의 무기력함은 내일의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더 힘을 내라는 동기를 주기 위해 존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없이 보냈던 오늘 하루 그리고 갑자기 무기력함이 사라지고 동기부여를 주는 현재, 인생은 가끔 정말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극복하지 못할 것 같던 이런 무기력함도 또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정말 과감하게 내려놓는 행동은 다음을 위한 잠시의 휴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기력함에 너무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내가 꿈꾸는 것은 골치 아프고 우울한 주제가 아닌, 균형과 순수, 평온이 깃든 예술이다. 비즈니스맨이나 작가처럼 정신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정신적 윤활유 역할을 해주며, 육체적 피로를 풀어주는 편안한 안락의자와도 같은 것이다. "
- 앙리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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