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의 미소는 나에게 많은 꾸중을 줬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가끔 어른들에게 오해를 샀고 웃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웃음이 헤프다고 어른들에게 꾸중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초중학생 시절에는 합기도 도장 관장님에게 꾸중을 많이 들었다. 단체 기합의 진지한 상황에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며 그리고 단체 생활에는 미소에 대해서는 너무 엄격했다. 얼굴에 웃음끼가 가득한 얼굴이라 많은 오해를 받았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선배, 선생님들 많인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았고 그런 영향에 웃는 게 그리 좋은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 때 사진을 보면 미소를 짓기보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많이 있다. 그리고 대학을 가고 누군가의 통제를 덜 받는 성인시절 비로소 미소 띤 모습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웃으면서 다가가는 일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미소가 주는 긍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미소를 통해서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거나 내가 속한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모습을 경험하고부터는 미소의 전염성과 미소가 주는 행복에 대해 더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소는 가끔 식당이나 무언가를 사러 갔을 때 자주 효과를 발휘했다. 그리고 가장 인상에 깊었던 일은 개인사업차 태국 시장조사를 떠났을 때 있었던 일들이다 사람들과 택시기사에게 나의 미소를 통해 신기하게 많은 베풂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인 태국에서 택시기사님과 친구가 되고 그에게 받은 아주 큰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태국에서 시장조사를 하던 그시절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님은 아주 말이 없는 사람이었고 여느 택시기사님과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 태국 사람들은 미소로 사람들을 반기는 경향이 짙었는데 이 사람은 정말 달랐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기고, 그와 많은 이야기가 나누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숙소로 이동하는 40분 동안 나는 그 사람과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미소를 띠며 조금씩 조금씩 그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스테이크를 굽는 것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지인들을 초대해서 스테이크를 굽는 것이 그에게 일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주제는 한국 소고기와 태국 소고기에 대한 이야기! 남자들은 단순하다는 게 사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서로 미소를 지으며 스테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숙소로 가는 20분 동안 우리는 스테이크 이야기로 택시 안을 채웠고, 나의 작은 관심과 미소가 통했구나 라는 사실에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다다르고 아쉬움에 연락처를 물어볼까 고민이 들었다. 그때 택시기사님은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연락처랑 숙소 방 번호를 알려주면 내일 아침에 태국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구워서 보내주겠다고 처음에는 돈을 받는 줄알고 얼마냐고 물어봤고 그사람은 웃으면서 그냥 대접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그는 적극적으로 나에게 친근함을 보여줬다. 솔직히 진짜 보내줄까? 하는 마음에 반신반의로 연락처와 방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저녁에 문득 호텔에서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괜히 알려 준거 같은 그런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하지만 금세 또 안오겠지, 그냥 한말이겠지? 라는 생각이 나를 찾아왔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우려와 다르게 그는 정말로 스테이크를 구워서 나에게 찾아왔다. 그가 구워온 스테이크를 먹으며 우리는 또 소고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날 저녁 한국에 가는 일정이라 스테이크를 먹고 태국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우정을 다음으로 기약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라인을 통해 간간히 연락을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는 했는데, 한달 쯤 지났을때 그가 곧 지인 펍앞에서 팝업스토어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단지 다시 보고싶은 마음에 다시 태국으로 떠났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그 친구와 그의 중국인 친구 우리는 그가 구운 고기를 함께 나누며 맥주를 한잔하며 소고기를 통해 맺어진 인연에 대해 그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주었고, 우리 셋은 그렇게 새로운 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그 친구는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스테이크집을 열었다고 한다. 오픈한 지 1년 정도 된 거 같은데 나도 아직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는 못했다. 고기 무한리필 집이라던데 글을 쓰면서도 그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하하 홍보를 위해 글을 쓴 거는 아니지만 글을 쓰다 보니 친구의 가게 위치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여러분에게 공개해야겠다. 입이 너무 간질간질하다.
주소 : Thanon Ratchapruk Taling Chan Bangkok 10170 Thailand
(혹시 갈 일이 있으면 그에게 내 사진을 보여주고 홍이 쓴 글을 보고 왔다고 말해보라.)
이 글을 보다 보면 참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가? 그냥 평소에 몸에 베거나, 녹일 수 있는 미소와 작은 관심이 이런 인연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웃는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나?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미소는 가끔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은가? 타지에서 미소를 통해 사람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혹시나 당신에게도 즐거운 일이 생길지 모르니 언제나 당신도 작은 관심과 미소를 생활에 장착하고 당신 인생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날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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